[경기탑뉴스=성은숙 기자] 관객 천 명을 화상으로 초대해 진행하는 사상 초유의 언택트 공연이 kbs2 TV를 통해 펼쳐졌다.
신비주의로 의심 할만큼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가황 나훈아가 15년만에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세계 곳곳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관객들앞에 명불허전 콘서트를 선보였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명절 선물을 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공연엔 출연료도 없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나훈아는 "내가 꼭 해야 된다, 내가 가만 있으면 정말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며 국민과 다 함께 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공연은 3부로 나뉘어 기획됐고 선 찰영된 화면과 합창단, CG까지 동원돼 화려하고 그 스케일은 웅장했다.
나훈아는 1947년생으로 올해 74세 나이다.
예전만한 파워플한 가창력을 기대하긴 무리인듯 했지만 찢어진 진에 민소매 셔츠를 입고 '청춘을 돌려다오'를 열창하는 모습은 어떤 무대의상보다 시선을 사로잡았다.
74세에 무릎을 휜희 드러낸 찢· 청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가수가 또 있을까.
나훈아는 '청춘을 돌려다오'를 열창한 뒤 "저와 같은 마음으로 '청춘을 돌려다오'를 부르시고 저와 같은 마음이 되신 분들 오늘 밤에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한 번 보셔라. 틀림없이 한 5년은 젊어져 있을 거다"라고 장담했다.
실시간 순간 시청률은 한때 41.44%에 달하며 가황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한 대목이다.
이어 "내가 잘 모르긴 해도 이렇게 살다 보니 세월은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가게 되어있으니 이왕 세월이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끌고 가야하는데, 그러려면 안 하던 짓을 해야 세월이 늦게 간다. 지금부터 나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갈 거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돼주셔야 한다"고 호응을 끌어냈다.
나훈아는 "주름이 생기는 원인이 스트레스다".
우리 아버지들 기 좀 살리겠다라며 '아자'를 삼창하고 이어 '남자의 인생'을 부르기 시작했고 모든 아버지들이 환호했다.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며 나이 70세에 수줍어하시는 어머니들의 얼굴이 화면에 잡혔다.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오늘처럼 안하던 몸짓으로 환호하고 수줍어하며 가는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고 끌고 가시기를 바란다.
신비주의에 대한 루머에도 소문이 하도 무성해 멀쩡히 걸어 다니기가 민망하다며 신비주의는 기자와 매체들이 만들어준 프레임이라 해명을 했고 훈장을 받지 않는 이유도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무거운데 어떻게 훈장까지 달고 삽니까. 노랫말 쓰고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합니다 음악하는 사람에게 훈장은 무거울 뿐 나는 자유롭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요즘 살면서 별꼴을 다 본다는 나훈아는 "옛날 역사책을 보든, 내가 살아오는 동안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라고도 했다.
국민때문에 목숨건 왕이나 대통령을 본적이 없다니 어쩌면 생방송 중이라 가능했던 묵직한 한마디가 정치권을 겨냥 했는지는 그만이 알겠지만 쇼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던가.
시원한 한방인듯 아닌듯 씁쓸한 것은 가수가 콘서트를 통해 이런 지적을 해야하고 그 말에 소신이 있다 들썩이는 리더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2시간 반이 넘게 이어진 공연은 성공적으로 마쳐 현재 70.8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대 말미엔 코로나 바이러스가 CG로 터지는 화면과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나훈아가 물속에 뛰어들어 '희망'을 건져 올리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언텍트 공연은 성공적 이였지만 그가 건져올린 희망처럼 코로나가 종식되어 면과 면을 대하고, 손을 맞잡고 ,눈을 맞추는 공연을 속히 볼 날이 오길 바란다.
2020 한가위 대기획 2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만의 외출>’은 공연 연습 과정과 인터뷰,뒷 이야기를 담아 10월3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될 예정으로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