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탑뉴스=박봉석 기자] 생면부지의 어린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한 육군 장교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육군 8기계화보병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최연규 소령(40세)이다. 그는 지난 6월 25일(목), 서울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했다.
최 소령은 작년 10월 어느 날 자녀 둘과 함께 TV를 시청하던 중 우연히 소아암 및 백혈병 환우 돕기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는데, 자신에게 “저 친구들을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라고 물으며 안타까워하는 어린 딸(7세)을 보고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선물하고 두 자식에게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법을 몸소 가르쳐 주고 싶어 다음날 바로 기증희망자로 등록했다
생명 나눔의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지난 4월 최 소령은 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자신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환자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 환자이며, 기증희망자로 등록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를 찾은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했다.
소중한 생명 나눔의 기회라고 여긴 최 소령은 즉시 기증을 결심했고 건강검진과 유전자 검사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 뒤 6월 25일(목), 어린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물했다.
이뿐 아니라 최 소령은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200회 이상 헌혈하며 지난 1월 대한적십자로부터 명예대장 포장증을 받기도 했다.
최 소령은 “평소에 이웃사랑을 실천할 방법이 없을까 끊임없이 고민해 왔는데 그 기회가 주어져 감사할 따름”이라며 “자식 같은 환자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