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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코로나19 이색 풍경 "프렌차이즈는 막고 개인 카페는 문전성시

'폭탄 돌리기 게임' 어디서 터지려나

 

 

[경기탑뉴스=성은숙 기자]  수도권에서는 거리 두기 2.5단계가 적용돼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실내 50인 이상, 실내·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된 상태다.

 

2 . 5단계 거리두기로 프랜차이즈 형 카페 등에선 매장 내 식·음료 섭취를 할 수 없게 됐으며, 헬스장 등 12종의 고위험 시설의 운영이 중지됐다. 마땅히 동참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설빙 등 프랜차이즈 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 등은 제외됐고 호텔 커피숍까지 만석으로 반사 이익지가 돼버리자 운영이 금지된 업소들의 불만된 목소리가 커졌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 이전 일상을 회복할 골든타임이라며 일주일 연장 조치를 내렸고 동시에 낮에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던 업소들도 프랜차이즈 카페와 마찬가지로 영업 제한 범위에 포함시켜 포장과 배달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백화점, 대형마트 내 시식코너도 11일까지 운영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일상생활 '잠시 멈춤'을 원하며 높은 시민의식을 발현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의지와 달리 갈 곳을 잃은 사람들은 대안을 찾아 한강으로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자 서울시는 8일 오후 2시부터 한강공원 이용객이 많은 여의도,뚝섬,반포 , 일산신도시 , 김포 한강신도시 공원 내 밀집 지역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에 이르렀다.

통제선을 설치해도 통제선 1km 반경 주변 길목과 계단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심지어 밤에는 통제선을 들어 올리고 들어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전해진다.

이용자가 적은 낮 시간에는 현장 관계자들이 시민들을 단속·지도하지만 정작 퇴근 후 이용자가 몰리는 밤에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순수하게 운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은 "통제선 때문에 통행만 불편하게 만들었다"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한 시민은 "대체 어디까지 규제와 통제를 해야 잠시 멈춤이 가능 한 건가"라고 의구심을 전했다.

현재 Take-out으로 운영되는 카페는 의자를 뒤집어 테이블 위에 얹어두고 불도 반만 켰는지 어두운 상태이며, 주인의 얼굴은 그보다 더 어둡다. "힘들지만 그래도 지원금이 나온다니 다행이죠?"라며 겁 없는 인사를 전해봤다.

 

이어, "핀셋 지원에 해당은 되지만 100만 원 남짓 나올지 금액도 불확실하고 프랜차이즈 카페는 단속하고 개인 운영 카페는 해당 사항 없음이 이해가 안 간다"라고 푸념을 했다.

카페 주인은 "소규모의 개인 운영 카페의 경우 오히려 테이블 간격이 좁아 더 큰 위험 이 있고, 개인 카페지만 2~3층 규모를 자랑하는 큰 곳도 있어 자칫 프랜차이즈만 죽이는 것 같다"라고 불만을 토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카페 중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직영점은 10%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 한경닷컴 뉴스 래이가 조사해 발표한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 분석 결과 공시를 찾아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카페 중 90%( 1만 6168개로) 가 이른바 비프랜차이즈 형태의 '동네 카페'인 것으로 분석됐다.

골목 구석구석 포진해 있는 비프렌차이즈 카페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지고 있는 이디야(735개)의 22배나 되는 수준이다.서울 소재 스타벅스 수는 536개고, 나머지 프랜차이즈 카페는 브랜드별로 400개 미만이다.

 

정부는 결국 1만 6천여 개의 카페를 두고 나머지 8분의 1 수준의 2000여 개 카페만 규제한 셈이다.

​2 . 5단계 시행이 11일째 시행되는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의 감소 추세로 추가 연장은 불필요하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지만 결국 프랜차이즈 형 카페 운영 제한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쪽짜리 규제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카페 운영 제한에도 풍선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업주 대부분은 "애초부터 모든 음식점, 카페, 공원 등의 거리두기를 동시에 시행했어야 할 부분이다"라고 말한다.

정부의 방침에 따르는 카페를 비롯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일주일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기꺼이 동참했지만 2주로 연장되어 불필요한 노동인력을 안고 있게 된 현실에 답답하다" 말했다.

업장을 열고는 있지만 2시간 동안 1명 정도 손님이 드는 상황이고 "지금 당장의 매출 저하도 문제지만 지난달 긴 장마의 영향으로 빌려서 냈던 월세도 못 갚은 상황에 이달 월세와 인건비까지 누진돼 집합 제한 전으로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개인운영 카페와 동시적 운영 제한 방침 없이 프랜차이즈 카페라는 이유로 문을 닫다시피한 현 상황이 억울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종료일인 13일 까지는 5일이 남았다.

일선 공무원들이 행정력을 총동원해 밤에도 삼삼오오 팀을 꾸려 집중 단속을 펼치며 애쓰고 있다.

국가적 재난 속에 각자 맡은 바 일에 자발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의 심사숙고 없는 규제 제한과 연장 발표로 인해 일선에는 어이없는 손실과 편 가르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