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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제1회' 청년의 날' 맞아 문재인 대통령 "청년들은 상상하고,도전하고,힘차게 달려"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멈추지 않고 걸어 나가길 바란다.

 

 

 

 

[경기탑뉴스=성은숙 기자]  2020년 9월 19일은 제1회 청년의 날입니다.

 

청년의 날은 올해 2월 제정된 청년 기본법 제7조에 근거해, 청년(19세부터 34세로 )의 권리 보장 및 청년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고 청년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로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로 지정됐다.

청년을 향한 사회적, 경제적 지원이 법제화 되도록 사단법인 청년과 미래가 5년간 애쓴 결과다.

 

기념식에는 군인, 경찰, 소방관, 장애 극복 청년, 청년정책 조정위원회 위원, 여야 5당 청년대표 50여 명 등이 참석해 청와대 녹지원에서 치러졌다.

 

19일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에서 연속 2주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이 청년대표로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조국사태,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군 관련 의혹 등 청년 민심이 좋지 않은 때에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라며 공감을 표하고 공정에 관한 생각들을 풀어냈다.

또,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 며 인천 국제공항공 사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공정이 사회 문화로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나 우리는 반드시 공정의 길로 가야 한다는 신념이 필요하다. 불공정이 나타날 때마다 하나씩 또박또박 해결해 나가야 한다"라고도 했다.

 

우리 정부의 흔들림 없는 목표라 강조하며 청년들의 민심을 달랬지만 "공정" 이라는 대통령의 연설은 공정하지 못한 일련의 사태로 시끄러운 잡음을 내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의 등장으로 눈길을 잡은 것은 확실하나 쇼라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청년들은 상상하고 ,도전하고,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달라"는 대통령의 당부는 방탄소년단에게 묻혀 버렸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우상이자 대한민국 K-POP의 역사를 새로 쓴 방탄소년단의 연설로 흥행은 성공적 이였다.

멤버의 이름과 인원수는 몰라도 빌보드 진입 1위로 상장을 앞둔 주식 6만 주씩 (약 92억 3천만 원)을 각각 스톡옵션으로 받아 일명 돈방석에 앉는 그룹으로 노년층에게까지 각인됐으니 말이다.

 

너무 유명했던 도깨비의 명대사 "모든 날이 좋았다" 가 떠오를 만큼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국군의 날, 장애인의 날 ··· 너무 많은 날들이 있다.

 

'청년의 날'이 많고 많은 어느 날이 아닌, 취지에 합당한 청년 문제의 변화와 결과를 기대하며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한참 가다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앞이 낙원일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지만, 열정과 독기를 무기 삼아 열심을 내주기를 또, 자신을 믿고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멈추지 않고 씩씩하게 걸어 나가길 바란다"는 방탄 소년단의 메시지를 청년들에게 다시 들려주고 싶다.

 

비판과 불평하는 대신 개선의 힘을 가진 세대가 청년이다.

'청년이 우리의 미래다 '라는 말처럼 달라지기 위한 분위기와 방향이 제시된 만큼 회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청년의 날'이 되길 바란다.

 

방탄 소년단 연설 전문- 기념식에 초대된 방탄소년단은 인사와 함께 각각 청년들을 향해 저희는 오늘,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그날의 청년 분들께 메시지를 전해보려고 합니다로 말문을 열었다.

 

(RM)​미래의 청년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십니까.

먼저,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 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부터는, 스물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만약 미래의 삶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2020년 저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이홉)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슈퍼스타. 저희는 요즘 이런 멋진 표현들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비현실적인 기분입니다. 사실 시대와 관계없이, 아이돌,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이정표가 없는 길과 같습니다.

음악이란 큰 꿈 하나 메고 떠나지만,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한참 가다가 너무 힘들어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앞이 낙원일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의 시작은 그랬습니다.

(슈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데뷔 초,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 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바보 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먼 훗날 다 추억이 될 것이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던 것 같습니다.

(지민)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였습니다.

서로 예민해지고 다투고, 지쳐갈 때쯤, 일곱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의 일을 도와주시던 형들이 해 주시던 말씀,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함께 힘을 내 보자”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그 한 마디, 따뜻한 그 말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됐습니다.

(진) 그 시절, 스무 살이 갓 지났던 저는 또 다른 현실과 싸워야 했습니다.

데뷔하기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뷔를 하고 보니 노력보다는 재능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됐죠.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지금 내 모습에 더 당당해져도 되지 않을까? 자신을 믿어보자.

(제이홉) 어느새 방탄소년단이 걷던 길은 조금씩 넓어지고, 밝아졌습니다.

팬들의 행복한 얼굴도 보이고, 그렇게 마냥,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과 관심만큼, 저희의 그림자도 점점 크고 무거워졌습니다.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떤 사랑을 받고 있는가?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뷔)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던 것 같습니다. 이젠 내가 어디로 가는 건지, 좋아 보이는 이 길도, 내가 원치 않는 길은 아니었을지, 목표를 잃어버린듯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하나까지 느끼고, 쏟아내자.

 

​(정국)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시작했는데, 이젠 서로가 서로의 이정표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고맙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습니다.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즐겁게 춤추며 달려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RM) 2018년 무렵, 과분한 성공을 얻고, 일곱 멤버가 모두 방황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걷고 있는 길에 꽃밭이 펼쳐지고, 탐스러운 열매가 떨어져도, 저희는 그 길이 늘 그럴 것이다, 믿지 못합니다.

언제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 불안과 우울의 끝에서 저희 일곱은 다시 소년이 된 듯, 서로에게 꿈과 믿음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8월이 됐습니다. 빌보드 1위. 그리고 또 한 번 빌보드 1위.

우리가 다시 일어섰을 때 주신 이 상들, 우리 일곱 명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감사한 건, 지난 십 년 동안,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되어 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입니다.

(진) 미래의 청년 여러분,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습니다. 대신,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돕고 의지하며 갈 수 있게, 격려해드리겠습니다. 어제의 청년들처럼, 오늘의 청년들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