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탑뉴스=박봉석 기자] 지난 1월 9일 북한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개정된 『조선로동당 규약』 전문이 공개된 가운데, ‘북한 노동당 규약 개정, 어떻게 볼 것인가’토론회가 16일(수)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해당 토론회는 노동당의 ‘당면목적’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삭제되고 제1비서 직제가 신설되는 등 상당한 변화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어 학계와 언론계, 통일운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교류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토론회는 북한 연구의 권위자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과 정창현 머니투데이 미디어 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이 발표에 나서며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치관 통일뉴스 편집국장, 최은아 6.15남측위원회 사무처장,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토론한다.
정성장 센터장은 개정 당규약에 ‘총비서’ 명칭 부활과 제1비서직 신설 등을 김정은 총비서의 “권력을 확고하게 장악한 데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면서, 당규약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당중앙’이 김정은 총비서를 지칭한다고 특정하고 있다. 아울러 노동신문 1면에 박봉주 당시 당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의 ‘현지요해’ 사진이 실린데 주목을 돌리고 있다.
정창현 소장은 ‘역사주의적 접근법’을 강조하면서 당규약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이 삭제된데 대해 “북한이 2개의 국가론을 수용하고, 사실상 통일을 포기했다는 해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짚고 “새로 들어간 ‘민족의 공동번영’이란 문구는 북한이 최종 통일의 중간단계로 ‘평화공존단계’를 명확히 규정한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다양한 도표를 제시하며 해석하고 있다.
토론회를 주관한 통일뉴스 이계환 대표는 “개정된 노동당 규약은 최근 김정은 시대 북한의 상당한 변화를 담고 있고, 이번 토론회를 통해 보다 폭넓고 깊은 이해에 도달하길 바란다”며 “북한의 현재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초작업이 튼튼해야 앞으로 함께 평화와 통일을 모색하는 길도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당 규약이 북한의 실천강령, 당의 역할 등 기본적인 체제 노선을 반영하며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도 개정된 규약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남북관계 속성상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급격한 속도로 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정확한 해석을 토대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정 의원은 "1년에 한 번 이상 소집하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규약을 수정할 수 있게 개정함으로써 북한이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개정 규약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용선 의원은 “정도와 해석에 차이가 있겠지만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정부가 한반도에서의 협력과 대화, 관여의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북한의 변화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참석인원이 제한돼 사전 등록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