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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종합

내 머릿속에 지우개 제13회' 치매 극복의 날'을 보내며

잘 물든 단픙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경기탑뉴스=성은숙 기자] 매년 9월 21일은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알츠하이머 협회와 함께 제정한 세계 치매의 날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제정된 치매관리법에 의해 9월 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치매 극복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치매를 발생시키는 원인과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알츠하이머의 경우 전체 치매 질환의 약 50%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첫 번째 증상은 아주 가벼운 건망증을 시작으로 병이 진행되며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기·쓰기 능력 등의 장애를 보인다.

초기 증상은 잘 가던 길을 못 찾거나 배회하다 길을 잃어 거리를 헤매는 경우가 잦아지지만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치료 시간을 늦추게 된다. 많은 사람이 치매라고 인정을 안 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전체 치매의 10%~15% 정도는 원인 질환의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완치가 어렵다.

 

올해 세계 치매의 날을 맞아 국제 알츠하이머협회는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한 건강수칙을 발표했다.

▲심장 건강을 주의하세요.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세요.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세요.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세요. ▲사회 활동을 즐기세요.

 

암 발병률을 낮추는 방법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발병 등은 웬만한 건강 수칙만 잘 따라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질병들이다.

 

하지만 치매는 건강수칙을 100% 지켜도 피할 수 없고 누구도 나는 아닐 거라 장담할 수 없는 질병이다. 제발 이것만은 피하고 싶은 질환 중 1위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명당 1명이 치매를 앓고있다.

 

 

2013년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 중 87%인 4000여 명이 70대 이상이니 나이가 들수록 어쩔 수 없이 발병률이 높아지는 퇴행성 질병이라 봐야한다.  특이한 점은 치매환자의 74%가 여성이다.

치매는 고령화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서면서 피할 수 없게 됐다.

2040년이면 우리나라도 80세 이상 인구가 14% 이상으로 증가할 추세로 문제가는 더 심각하다.

 

지금 왕성히 활동하는 35세 이상 세대가 노인 인구로 분류되는 2050년에는 10명 중 3명(271만 명 추정) 이 치매를 앓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

 

치매의 발병 원인 연구와 신약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운명에 맡겨야 하는 질병이 치매라면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대비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치매는 여러 가지 이유 중 우울감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가족 간의 대화 시간을 늘려 원활한 감정적 공감과 소통이 중요하다. 건강할 때도 사랑하고 포용하지 못하는 가족관계의 정비도 필요하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한다.

용변을 가리지 못하는 지경이 되면 부모라도 내다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간병하는 자녀들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이다. 가족 간에 친근한 스킨십이 어색했다면 발병시 간호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 된다.

 

치매는 다시 아기가 되는 병이라고도 한다.

몇 번을 같은 말을 묻고 음식을 흘리고 심해지면 똥 오줌을 싼다. 그리고 걷지 못해 침대에 누워있게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아기였을 때 다 했던 과정이라 생각하고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만 분의 일이라도 돌려드릴 기회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미약한 증상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 조기검사를 받고 되도록 걷는다.

완치가 있다고는 하나 가는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해 좋아진다 보기는 어렵지만 약을 복용하면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을 개선할 수는 있다.

사람의 뇌와 근육은 사용하면 할수록 발달하고, 게을러지면 금방 위축된다.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초기 증상은 걷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라고 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걷기가 뇌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또,시간을 정해놓고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차분히 생각이 정리가 된다. 움직임이 생각을  지배하고. 생각이 몸을 지배한다.

 

 

 

 ▲ 경제적 여력이 있을 때 스스로를 돌볼 경제력을 준비해 둔다.

과거에는 과반수가 부모 공양을 당연시했지만 2018년 '한국인 사회동향 조사' 결과는 부모 공양을 가족이 해야 한다는 응답은 26.7%로 집계됐다.

부모 공양을 나라에서 책임져야 한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70%가 넘는다.

 

이런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지금 세대를 보면 캥거루족만 면해줘도 감사할 만큼 살기가 팍팍하다.

결국 자녀가 나를 돌볼 거라는 기대는 할 수 없다.

 

특히 전체 치매환자 중 70세 이상 여성 환자의 비율이 64.4%이다.

남자의 경우 배우자의 돌봄을 받지만 여성이 배우자의 돌봄을 받기는 더욱 어렵기에 간병비 정도는 준비해둬야 한다.

 

▲ 정보를 눈여겨 살핀다.

2017년 10월부터 건강보험 제도 개선을 통해 중증치매 환자의 의료비 부담비율을 최대 60%에서 10%로 낮췄다.

2018년도부터는 신경인지 검사와 자기공명 영상 (MRI)검사에 의료보험을 적용해 본인 부담금을 줄였다.

상급종합병원 기준으로 60만 원대 MRI 촬영이 19만 원 선으로 낮아졌다.

 

장기 요양제도를 이용하면 방문요양, 주간보호, 요양원 이용 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경증 단계라면 시,도 단위 프로그램을 참여하거나 오전 9시부터 복지시설에 교육을 다니는 방법도 있다.

 

국가에서 '치매 친화 사회'를 만들겠다 하니 복지는 점점 좋아질 거라 예상되지만 사적인 준비도 겸하면 좋겠다.

 

치매의 증가와 인식이 개선되면서 간병 보험은  가입자가 먼저 문의하고 가입하는 보험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S생명은 치매뿐 아니라 장기 요양상태까지 등급별로 보장하는 차별화로 진단비는 물론 매년 100만 원씩 10년간. 매월 50만 원씩 생활비와 병원비가 나와  2018년도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진단시 총 1억 7500만 원을 받을수 있다.

배회 감지기 제공과 상급병원 이동시 간호사 동행서비스도 해준다.

 

치매는 주변 가족이나 보호자들이 정신적•육체적•물질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질병의 대명사다.

오직 본인만이 아무것도 모른다.

돌보는 가족들의 정신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물질적 고통은 미리 준비해 줄여야 한다.

안다고 고칠 수는 없지만 대비를 하면 조금은 편하게 극복할 수 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