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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종합

근정전 내부 특별 관람

부지런한 가운데 맑은 정치를 하라는 뜻의 근정전과 칠조룡의 의미를 새기며

 

 

[경기탑뉴스= 성은숙 기자]  맑은  하늘빛이 좋은 가을에 반가운 나들이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재청 궁능 유적 본부 경복궁 관리소는 평상시 관람이 제한돼 왔던 경복궁 근정전 내부를 오는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월∼토요일(매주 화요일 휴궁), 1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개방하는 특별관람을 시행한다.

 

'근정전 내부 특별 관람'은 참가자들이 경복궁 전문 해설사의 안내로 정전의 기능과 내부의 기본적인 상징, 구조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 있다.

 

참가대상은 중학생(만 13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참가 희망자는 하루 전날까지 경복궁 관리소 누리집(www.royalpalace.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내부 특별관람 입장료는 무료(경복궁 입장료 3,000 원 별도,청소년은 무료)이며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1회당 10명씩 입장할 수 있다.

 

이번 경복궁 근정전의 내부 개방을 위해 지난해 9월 시범 개방을 통해 문화재 훼손 우려와 안전 관리 상의 문제점을 보완했고 코로나19 감염증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실내 관람 수칙을 정립해 특별관람 형식으로 개방한다.

 

국보 제223호 근정전은 경복궁 내에서 가장 장엄한 중심 건물이며 근정전 영역은 왕위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朝會), 외국 사신의 접견하는 법전으로 국가적 의례가 행해지던 곳으로 정도전이 '부지런한 가운데 맑은 정치를 하라'라는 뜻으로 이름 지은 곳이다.

 

근정전은 상하 월대 위에 이층으로 지은 건물이라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해 확장된 웅장한 공간감을 준다.

 

화려하고 높은 우물천장 중앙은 한 단을 높여(감입천장) 구름 사이로 여의주를 희롱하는 한 쌍의 황룡 조각을 설치해 왕권의 상징 공간으로서의 권위를 극대화했다.

 

왕을 상징하는 황룡의 발톱은 일곱으로 칠조룡이며 비늘까지 그대로 조각해 웅장하고 화려하다.

 

원래 조선은 제후국으로 왕의 상징이 봉황이었으나 고종황제 때 대한 제국으로 황제국을 선포하면서 황룡으로 바꾸었다.

 

1867년 고종 대 당시 최고의 기술로 중건되어 오늘날 19세기 궁궐 건축의 정수로 불리고 있다.

 

또한 내부에는 분야별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제작된 재현품들이 전시돼 있어 격조 높은 궁중 의례의 모습과 장엄한 내부 시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껴 볼 수 있다.

 

문화재청 궁능 유적 본부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근정전 특별 개방이 경복궁의 역사 문화적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관람이 주도되는 관람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내부 개방을 통해 국민에게 궁궐이 더 가까이 살아있는 역사 문화 공간으로 인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탁 트인 경회루에서 고궁의 고즈넉함을 느끼고 광화문 광장의 어수선한 소식을 뒤로하고 덕수궁까지 걸으면 아쉽게 지나는 가을을 잠시 붙잡아 앉힐수 있는 나들이로 부족함이 없다.